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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름 유럽여행/2~7일차 - 스위스

5일차 - 루체른

5일째 인터라켄 동역을 출발하여 루체른(Luzern)으로 이동했다.
루체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카펠교밖에 없었다. 단지 세계에서(유럽인가?)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
그런데 제네바에서 묵었던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루체른의 산이 그렇게 멋지다고하셔서 필라투스 산으로 가게된다.(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 산은 리기산이지만 시간관계상 필라투스로..)


루체른에 도착하여 바로 숙소로 향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박2일뿐. 그나마 이틀째엔 공항을 가야하는 관계로 첫날에 모든 관광을 마쳐야 하는 상황.
민박집 누나의 관광코스 설명을 듣고 바로 필라투스 산으로 향한다.
우리는 스위스 패스가 있었기 때문에 유람선은 무료. 산으로 올라가는 열차와 내려올때 타야하는 케이블카만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데 35스위스 프랑정도 였던것같다.

필라투스라는 이름은 악마의 산이라고 하는데 필라투스(빌라도)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옛날사람들은 빌라도의 악령이 있는 산이기때문에 산을 오르면 저주가 내려 죽는다고 믿었고 한동안 산을 오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는데 한 탐험가가 산을 오르게 되고 멋진 경치에 매료되어 철길을 깔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에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그를 비난했지만 결국에는 톱니를 수평으로 배열한 철길을 정상까지 연결함으로써 기차를 이용하여 산을 오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재빨리 배를 타서 앞자리에 앉는다. 
필라투스로 갈때는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가야하는데 호수가 매우 넓고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에 1시간 40분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워낙 가파른 산이기때문에 조금만 올라도 저렇게 시내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호수가 워낙 넓기 때문에 마을에 호수가 있는건지 호수가 마을을 감싸고 있는것인지 헛갈릴정도.
밑에 내려가고 있는 기차를 보면 얼마나 가파른 산을 오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차는 우리가 흔히 타는 일자형구조의 기차가 아니다. 좌석마다 층이 다른구조.
경사각이 너무 높아서 일자형의 기차가 오르다가는 사람들이 다 자빠질 정도기때문에 산쪽을 향할수록 위로 올라가있는 형태의 기차이다.

필라투스 산의 입구에 있던 집들인데 이상하게도 입구에 있던 마을만 집이 정말 오래됐다.
게다가 사람도 없고 마트도 없고..

눈인줄알았는데 사실은 바위산..
필라투스의 정상에는 눈이 없다..^^;

정상에 도착하여 내려다 본 루체른의 시골마을.
위에서 봤던 기차 내에서 찍은 사진의 바로 그곳 ㅡ.ㅡ;;

저곳에 전망대다. 머물다 갈 수 있는 호스텔이 있고 식사를 할수있는 레스토랑까지 갖춰져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전망대 앞에 지그재그 모양의 산책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등산이 가능하다.

믿기 힘들겠지만 교회...... 저 교회에 가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교통편은 없고 산책로를 따라서 가야하기에는 산책로가 연결되어있지 않거나 한참을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사진 위쪽에 시커먼것이 바로 먹구름이다.
먹구름 위치가 정상 바로 위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에 어딜찍어도 먹구름이 같이 찍히더란..

케이블카를 내려오면서 찍은 루체른의 한 마을. 위에서 봤던 마을의 반대편이다.
이쪽이 조금은 더 번화가인것같다. 왼쪽편으로 보이는 곳이 루체른의 시가지.

필라투스산을 내려갈때는 케이블 카를 이용.


루체른 건축물의 특징은 건물에 웬 그림들을 그렇게 그려놓은건지..
저 사진들은 그림있는 건물을 찾아찍은게 아니라 그냥 거리를 걷다가 멈춰서 사방을 찍은것.
시가지(쇼핑거리)의 건물들은 거의 대부분 저렇게 그림이 그려져있다.

카펠교. 내가 알기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 오랜 시간동안 만들어졌기때문에 곧게뻗은 모습이 아니라 약간 울퉁불퉁한 모습이며 한글로 된 낙서가 굉장히 많았다.
제발 어디 놀러가서 낙서좀 하지 말자.



빈사의 사자상.  덴마크의 조각가가 조각을 시작. 프랑스 혁명 당시 궁전을 지키던 스위스 용병을 기리는 의미에서 조각되었다고 한다. 원래 용병은 스위스말고도 다른 나라의 용병도 있었다고 하나 혁명군을 두려워하여 다 도망가고 마지막까지 남아서 왕과 왕비를 지키다가 전사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티칸이었던가.. 프랑스였던가.. 스위스 용병이 건물을 지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앞다리 앞의 방패는 부르봉 왕가의 문양이 조각돼있음.


무제크 성벽. 공사중이었던 관계로 자세히 들어가보지도 못했다.(공사가 아니더라도 들어갈만한 곳은 없었던 것 같다.)
스위스 여행중에 가장 어처구니 없던 곳이 바로 루체른이었는데 사진에 찍힌 성벽은 멀쩡하지만 문화재 보수를 정말 못했다. 저렇게 솟아있는 망루가 여러개 되는데 한 망루는 아예 겉에 시멘트를 통째로 발라버려서 저렇게 돌덩어리로 오른모습이 아닌 반들반들하게 만든 망루가 있는가 하면 목조 다리밑을 돌이 아닌 H빔으로 그냥 받쳐놓고 보수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하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바로 이 다리. H빔으로 물을 막아서 거센 물살을 막아주는가보다..라고 생각할수있지만 저 뒷편을 보면 다리와 함께 수문이 설치돼있는데 그게 더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는것처럼 생겼다..ㅡ.ㅡ;;
그리고 이미 기둥은 나무가아닌 돌로 바뀌어져있다.

다리 내부의 모습. 저 그림들은 중세시대에 유행했던  패스트에 관한 그림들이다. 결론은 무슨 왕인지 기사가 저 해골을 죽이는 그림....ㅡㅡ;

중간에는 간이 예배당이 있다. 단지 마리아 상이 있는 공간뿐이었지만 저곳이 예배를 드리던 장소란다. 아무래도 다리 중간부분이 예배장소라고 하는 듯 싶다.

저렇게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의 조각까지 있다. 저 부분이 간이 예배당.
카펠교 앞. 일행 중 하나가 지갑을 분실한 것을 깨닫게 됐을때 찍은 사진.
소매치기는 아니고 어딘가에 두고 온 듯 하다. 다행히 돈이 없었기 때문에 불행 중 다행.

5일차는 이렇게 끝이 난다. 6일차에 카펠교를 자세히 둘러보고 다시 제네바로 이동.
다음 국가인 이탈리아로 갈 준비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