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평소엔 한국에 가고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막상 티켓 끊고 나니깐 그리워 졌다. 이래서 뭘 계획하게 되면 설레게 되는 건가보다.
전날 짐을 열심히 싸고... 여권 체크하고... 비행기 e-티켓도 잘 챙기고...
그리고 그동안 신세졌던 분들께 인사하고.. 출발 전 마지막 인사한 곳은 친구 어머니, 이모님께.
집주인 집사님께서 친구 어머니 가게까지 태워주셨다. 짐이 무지많아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으로...
김치도 얻어다 먹고 반찬도 얻어먹고 했으니...ㅎㅎ
난 복받은 사람이다.
원래 잘생긴 사람이 마음도 착한다보다.
내 비행 일정은 런던 출발 두바이 경유 인천행이다.
비행기는 가장 큰 여객기 AIRBUS사의 A380.....
무려 앞부터 뒤까지 2층으로 된...ㅋㅋㅋ
에미레이트 항공이었고 A380 2호 기종이었는지..편명도 EK002편... 두바이에서 한국 갈때 탔던 A380은 저런 장식이 없었다...;;;
나름 좋다. 몇년전만해도 앞에 모니터 큰거 하나만 뚫어져라 봤는데;;ㅋㅋ
테이블을 안열어도 컵을 받칠 수 있도록 컵홀더도 있다.
그리고 이륙...
내가 런던을 떠난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는데 그게 런던 시내를 보고있으면서 였다니...
참 둔하긴 한가보네;;;;
6년 전 여름 런던에 놀러온 적이 있었다.
그때 저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왜 높은 건물은 없나.. 하는 것이었기 때문.
난 런던을 뉴욕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라왔던 것이다 ㅋㅋㅋ
그리고 1년 전 신일이가 마중나와서 집으로 데려갈때도 생각 났다. 2층의 똑같이 생긴 집들의 연속. 말도안되게 전부 기억나는 도로들...
6년이 지났는데도 기억하고 있었다니.. 단지 한번 스쳐지나갔을 뿐이었는데..
그리고 시차때문에 빙빙 돌던 머릿속..ㅋㅋㅋ
비행기에서 잠도 안왔다. 런던 생활이 아쉬웠고 한국에 간다는 기대감도 있었고..
난 비행기간을 짧게 느끼고자 전날 잠도 안잤단 말이다...ㅡ.ㅡ;;;
그런데 웬;; 결과적으로 비행기서 한숨도 못자고 한국와서도 이틀동안 6시간잤으니..4일간 6시간밖에 못잔것이다.
5일차에 외갓댁에 갔는데 차에 앉아서 신호받으면서 졸고 거실에 가만히 앉아서 졸고....;;;;
뭐 어쨌든.. 몇시간 타고 밤에 두바이에 도착한다.
2시간 후에 바로 인천행 비행기를 타야해서 또 못잤는데.. 그래도 한국 가는 비행기라 한국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노트북 열어놓고 사람들 얘기 엿들으면서 2시간을 보내고...
다시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에서 런던갈때 내내 낮만 있더니...
반대로 갈때는 내내 밤이다.
한국이 가까워져 오니 슬슬 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한 컷...ㅎㅎ
그리고 몇시간 날다보니 드디어 서해안에 섬들이 보인다
서해안에 섬이 생각보다 무지 많아서 놀랬다..
동해에서 해군 함정타고 돌아다닐때는 섬 하나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무사히 입국....
히드로 공항의 티케팅 해주던 울그락불그락한 아저씨는 정말 센스쟁이...
두바이까지 갈때도 내 옆자리는 빈자리... 인천으로 올때는 아예 통로에 나 혼자 있었다 ㅋㅋㅋ
좋은 자리로 내줘서 고마웠다.. 더불어 기내에 가방 많이 갖고 들어가도록 신경 안써준 것(?)도 무지 고마웠다. 인천공항은 너무 깐깐하게 체크하는 듯.
히드로 공항 면세점에서 함께 비행기를 기다려 준 기범이도 정말 고맙고....
나때문에 일하다말고 시간 뺏어서 미안하지만ㅋㅋ
그리고 런던에서 두바이로 가던 비행기에서 이쁜 승무원 누나도 고마웠다.
날보고 일본인인줄 알았다면서 처음에 자꾸 영어로 물어보던 누나... 한국 말로 맥주달라니깐 흠칫 놀라시던데...ㅡ.ㅡ;;
뭐 서로 한국 사람인거 확인하고나니 와서 말도 걸어주고 밥도 20분이나 일찍 내주고...;;; 음료도 자주 주고 과자도 하나 더 주고 ㅋㅋㅋㅋ
내리기 전에 다른 통로로 가야해서 아쉽지만 마지막 인사는 비행기 안에서 해야 한다고 일부러 와서 인사해주시고..
난 또 착륙 하자마자 경황이 없어서 고맙단 말도 제대로 못했다.
공항에 마중나온 가족과 함께 집으로...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아침에 나갔다가 밤에 들어온 것 마냥 완전 익숙해서 좀 의외였다.;;;ㅋㅋㅋ
이렇게 In London 카테고리의 마지막 글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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